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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산공장 다시 찾은 르노 부사장 물량 배정·노사 갈등 해법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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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르노삼성자동차의 운명을 가를 노사 간 임단협 집중 협상을 앞두고 르노그룹의 모소스 부사장이 부산공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차 제공


[한준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제품 제조 및 공급을 총괄하는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사장이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현재 르노삼성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오는 3월 국내에 출시할 신차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 확보다. 해당 차는 르노그룹 전체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처음 양산할 예정인데 오는 3월 계약이 끝나는 수출용 닛산로그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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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부터 갈등을 빚고 있어 수출용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르노그룹 역시 노사 갈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우려해 XM3를 르노삼성차에 수출 물량으로 주는 것을 유보한 상태다. 다행히 지난 1월 23일부터 노사 간 대결을 일단 접고 2월 4∼7일 사이에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집중 교섭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그룹의 2인자가 지난해 초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공장을 방문해 이틀간 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과 대화를 갖는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모소스 부사장이 노사에 수출 물량 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가이드라인을 놓고 노사 간 최종 담판이 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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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르노그룹 입장에서는 수출용 물량의 가격경쟁력이 일차적으로 중요하기에 이번 임금협상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부사장 방문도 이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르노삼성차는 내수 외에 수출용 닛산로그 생산으로 수익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오는 3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에는 연 10만대에 달하던 닛산로그 생산물량이 35% 줄어들어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모소스 부사장 방문과 노사 간 최종 담판이 2020년 르노삼성차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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