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낸 웨이모 자율주행차.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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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가운데 상당수가 “상용화된 뒤 5년 이상 지나서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은 절반 이상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머지않은 미래엔 중국이 자율주행차의 ‘메카’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최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중국 등 6개국 6746명의 소비자를 조사한 ‘글로벌 자동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에 현존하는 차보다 얼마나 더 지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중국 소비자는 +8%, 가장 큰 액수를 부른 독일도 +24%에 그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격전지 미국에서도 9%만 더 내겠다는 반응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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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량 소유를 포기하고 자율주행 차량호출(로보택시)로 바꾸겠냐’는 질문엔 중국 응답자의 84%, 미국 응답자의 44%가 “로보택시로 바꿀 생각이 있다”고 반응했다. 이탈리아가 67%로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알릭스 파트너스는 이 같은 결과 역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큰 도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구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 층에서도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상용화 후 5년 이상 지나서 사겠다”고 한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중국 응답자의 51%, 미국 응답자의 79%, 그리고 영국 응답자는 무려 81%가 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응답자의 58%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신뢰한다”고 밝혀, 18~36%에 그친 나머지 5개국보다 훨씬 높았다.
차 소유를 포기하고 자율주행 차량호출(로보택시)로 바꾸시겠습니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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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가 스마트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늘 점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릭스 파트너스 서울오피스의 존 박 디렉터는 “자율주행차·로보택시 등 미래차 기술에 있어 중국이 다른 시장에 비해 전향적으로 호응했다”며 “중국이 자율주행차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가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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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시된 이 조사는 자동차 소비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대륙별, 국가내 지역별, 소득별 밸런스를 맞춰 이뤄졌다. 응답자 가운데 남성이 50.5%, 여성이 49.5%였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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