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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성과 자랑만...북한·탄핵은 쏙 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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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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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세번째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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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취임 후 세번째 의회 국정연설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와 무역, 안보 등 자신의 치적 강조에 중점을 뒀고, 탄핵과 북한 문제 등 불편한 문제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초반부터 자신의 집권후 경제성과를 추켜세웠다.

그는 "3년전 '위대한 미국인들의 귀환'을 약속했고, 오늘밤 사상 최고의 경제 성과를 발표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취업률과 소득은 모두 오르고 가난과 범죄율은 떨어졌다. 자신감이 커지고 있고, 우리 미국은 번영하고 있다"면서 "경제 붕괴의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는게 아니라 돌아오고 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맺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선 "미국 일자리에 대한 대규모 도둑질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십수년간 중국은 미국에 이득을 취해왔고, 우리는 현재 그것을 바꿔놓았다"면서 "아마도 우리는 시진핑을 포함한 중국과 최고의 관계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내가 한 행동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성과 역시 언급했다.

이밖에 중동에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있으며, 이란은 핵무기를 즉각 포기해야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연설장에선 환호와 야유가 뒤섞이는 장면들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이 의회 하원 회의장에 들어서자 공화당측 의원들은 "4년 더"라는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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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오른쪽)이 악수를 청하자 이를 무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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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탄핵재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듯,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악수를 청하자 이를 무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 자리한 펠로시 의장은 연설 내내 딴 곳을 보거나 고개를 젓는등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자 펠로시 의장은 원고를 찢기도 했다.

총기 문제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헌법 2조(무기 소지와 휴대에 관련한 조항)을 언급하자 한 남성이 "총기 사건으로 아버지가 희생됐다"고 외쳤고, 민주당은 손뼉을 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적 좌파들이 미국 의료보험 등 보건의료시스템을 망친다"는 비난에는 민주당측에서 "당신(이 망쳤다)"이라는 외침도 나왔다.

민주당측은 연설 후 "오프라 윈프리 쇼 같았다"면서 "국정연설을 자신의 선거유세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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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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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정연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세번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엔 북한의 탈북자 문제를 주요 화두로 꺼내며 최대 압박을 예고했고,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개최지를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앞두고 취임 후 최고 지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4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5일에는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찬반 표결이 열린다. 상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어 부결이 확실시 된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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