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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中 농촌서 구경거리 된 '우한 폐렴 마스크 단속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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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당신이요. 지금 이 드론은 당신한테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면 안돼요! "

중국 정부가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국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띄운 드론이 농촌 주민들에게 신기한 구경거리가 됐다.

6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각지에 우한 폐렴의 위험성을 알리고 주민들의 야외활동을 막기 위해 드론을 동원하고 있다. 땅덩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들이 일일이 찾아갈 수 없는 산간 벽지 등에 드론을 띄워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노인이 드론 카메라를 발견하고 신기한 듯 해맑게 웃는다. 드론 카메라에서 "할머니. 마스크 없이 돌아 다니면 안돼요. 집으로 돌아가세요"라는 방송이 나오지만 한참을 쳐다보다가 느린 걸음으로 뒤돌아서는 모습이 찍혔다. 걸음을 옮기면서도 연신 뒤돌아 드론을 쳐다본다.

또 다른 여성이 돼지를 안고 가다 드론을 보고 활짝 웃어보이는 모습도 드론 카메라에 찍혔다. 이 여성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방송이 나오자 깜짝 놀란듯 뒤돌아 종종걸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뛰어갔다. 가면서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 드론을 쳐다봤다.

트랙터에 농기구를 옮기던 한 남성이 드론을 보고 씩 웃자 "웃지 마세요! 트랙터 타고 집으로 가세요"라는 방송이 나온다. 트랙터를 탄 남성이 한번 더 드론을 보고 웃자 "왜 쳐다봐요. 얼른 들어가요" 라는 방송이 나온다.

한 남성이 농약을 뿌리다 드론에서 나오는 방송을 듣고 화들짝 놀라 집으로 뛰어들어가자 "왜 갑자기 빨리 뛰어요?"라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드론 카메라는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의 뒤를 밟다가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자 "잘했어요!"라고 방송 했다. 이에 남성이 농약을 뿌리는 호스를 흔들며 드론에 인사를 해보인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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