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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도 1·2위 맞붙는 종로…윤보선·이명박·노무현 배출한 '정치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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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종찬 등도 종로서 국회의원 지내
정세균, 종로 당선 후 대선 경선 도전…오세훈도 정치적 재기 위해 종로서 출마하기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대결은 여야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 간 맞대결이란 의미도 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권 1위와 야권 1위가 '정치1번지'란 상징성을 가진 종로에서 대선을 2년 앞두고 정치 생명을 건 빅매치를 벌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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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맞붙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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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전국 253개 선거구의 1번 지역이란 위상과 함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선거구란 명성을 갖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종로 지역구 의원 출신 중 대통령만 3명이 배출됐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3·4·5대 국회의원을 한 뒤 대통령이 됐고,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종로에서 의원을 했다. 특히 1996년 15대 총선 때 노·이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맡붙었다.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나선 이 전 대통령이 통합민주당 후보인 노 전 대통령을 이겼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됐고 의원직 상실형이 최종 선고되기 직전인 1998년 2월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해 7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인봉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2000년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 후임으로 당선됐다.

종로는 대통령 뿐 아니라 여러 거물급 정치인을 배출해왔다. 장면 전 총리와 이민우 전 신한민주당 대표,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이 국회의원을 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총리도 현재 종로 선거구 현역 의원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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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맞붙은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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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직 대통령 3명을 비롯해 거물급 정치인을 배출한 상징성 때문에 종로는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인에게 도전해볼 만한 선거구로 꼽혔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했다. 하지만 그는 4선을 했던 전북 진안·무주·장수 선거구를 뒤로하고 19대 총선 때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정세균 총리에게 패했다. 정 총리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당선된 지 넉달 만인 2012년 8월 시작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상 이 전 총리가 황 대표에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선거에서 종로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988년 이후 총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가 종로에서 당선된 것은 19대 총선 때 정세균 총리가 처음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의원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13대 총선에선 민정당, 14대 총선에선 민자당 등 한국당 전신 정당 소속이었다. 16~18대 총선에선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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