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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獨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주민들은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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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면 외려 환자 의심"…'동양인 혐오' 우려도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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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 뉴스1 서양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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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메나우=뉴스1) 서양덕 통신원 =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독일 내에서도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대체로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환자는 모두 13명. 바에른주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와 의심환자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마스크·손세정제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일에선 일부 아시아계 주민들을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한 현지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환자로 의심받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게 낫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독일 일메나우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진 않았다"며 "바이러스 발병 전이나 후나 팔리는 정도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공항·기차역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공항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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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 뉴스1 서양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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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엔 일메나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나와 격리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학교·도서관·마트·체육관 등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다만 독일 내에서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인 등 동양인을 혐오하는 분위기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선 중국계 여성이 현지인들에게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고 심하게 구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와 관련 일메나우에 거주하는 한 중국 유학생은 "안 좋은 얘기를 직접 들은 경우는 아직 없지만 불편한 분위기가 싫어서 가급적 사람들이 적은 늦은 밤에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유학생도 "원래 학교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최근 불편한 시선이 느껴져서 요즘은 거의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독일 내 동양인 혐오 분위기와 관련해 재외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master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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