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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한국인 전립샘암 예방 돕는 음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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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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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인종·지역에 따라 발생률의 차이가 있으며 이는 환경적 요인과 식습관 및 유전적 차이의 결과로 여겨진다. 최근 전립샘암에 대한 예방의 일환으로 식습관에 대한 연구가 자주 발표되는데, 자주 회자되는 것이 ‘셀레늄’ ‘비타민E’ ‘라이코펜’ ‘고지방 식이’다.

셀레늄은 세포가 산화성 손상을 입는 것을 방지한다. 암에 대한 영양 예방 연구(NPC)에서 1312명의 피부암 환자가 4.5년간 하루에 셀레늄 제제 200μg을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군보다 전립샘암 발병이 3분의 2 정도 감소했고, 이들을 평균 7.45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전립샘암 발생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 3만373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셀레늄 농도가 높을수록 진행성 전립샘암 위험이 감소했다.

견과류·고구마에 들어 있는 비타민E의 가장 활성화된 형태는 알파토코페롤이다. 대규모 무작위 연구(ATBC) 결과 알파토코페롤 복용군은 전립샘암 발병률이 32%, 사망률은 41%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하루 400IU 이상)의 비타민E는 심부전과 사망률을 높여 하루에 150IU 이하로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 2009년 1월

3만5533명을 5.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 셀레늄과 비타민E와 관련한 기존 연구와 대조적으로 전립샘암 발생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JAMA).

라이코펜은 주로 토마토와 붉은 과일, 채소에 든 성분이다. 국소 전립샘암으로 근치적 전립샘 적출술 예정인 26명의 환자에게 15㎎의 라이코펜을 1일 2회씩 3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 비섭취군보다 혈중 전립샘특이항원(PSA)의 감소와 수술 후 암이 남아 있는 빈도가 감소했고, 다른 연구에서는 3주간 하루에 30㎎의 라이코펜을 섭취한 결과 비섭취군에 비해 전립샘의 산화성 DNA 손상이 줄었다. 그러나 환자군의 규모가 작아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지방 식이가 전립샘암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은 예전부터 있었다.

10년 동안 6만9991명의 남성을 추적 관찰한 ‘암 예방 연구’ 결과 비만 정도(BMI)를 분석하였을 때 체중이 많을수록 고위험군의 전립샘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당시 체중이 약 5㎏ 이상 감소한 경우엔 고위험군의 전립샘암 위험도가 줄었다. 즉 고지방 식이는 전립샘암 발생과 관련이 있고 지방식이 제한 및 체중 감소는 전립샘암 위험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서구의학에서는 전립샘암 예방법으로 셀레늄·비타민E(알파토코페롤) 등의 항산화제, 토마토 등의 음식, 지방 식이 제한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전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것들이 대규모 3상 연구에서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립샘암은 인종에 따른 차이가 확연한 암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가 대부분 서양에서 시행된 만큼 코호트 연구 또는 제3상, 무작위, 이중 맹검, 대조군, 인구 기반 연구를 우리나라 또는 아시아에서 진행해 우리에게 더 알맞은 결과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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