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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오월광장 “‘5·18 폄훼 발언’ 황교안, 사과·정계 은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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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처럼 들리는 발언을 한 것에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 시민사회가 발끈하며 황 대표의 사과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오월광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황 대표는 지난 9일 성균관대 주변 분식집에서 의도적으로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는 지난해 한국당 망언 의원 처벌 촉구와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요구를 받아왔다. 또 광주 방문 때 성난 민심을 직면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무슨 사태, 휴교령' 정도로 표현한 것은 극우 우파 세력을 대변하며 5·18항쟁을 의도적으로 부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5·18 40주기를 맞아서도 시대적 요구를 부정하고 거스르는 황 대표가 즉각 해야할 일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며 "저급한 역사 의식을 가진 자가 21대 4·15 총선에 출마하는 것 또한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전날 모교인 성균관대 부근의 한 분식점에서 주인과 대화하다 취재진 등을 향해 “여기 처음 와본 분도 있죠?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습니다”라고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다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그 때’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비상계엄으로 전국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성대 법학과(76학번) 출신으로, 1980년에 4학년이었다. 그는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대학을 졸업했다.

5·18은 당시 신군부가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하면서 과거 한때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황 대표는 여권의 공세 등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지자 “1980년도에 그 때 시점을 생각한 것”이라며 “80년도에 내가 4학년 때인가, 그 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다.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 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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