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참여연대 "지역경제 활성화보다 예산 낭비 우려"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술이나 담배를 사재기하는 데 일부 악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업종 제한은 가능하지만, 품목별 제한은 어렵다는 입장인데 시민단체는 문제점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입된 동백전 가입자는 지금까지 17만4천700여명에 달한다.
시는 올해 총 3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발행액은 426억원으로 애초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는 시가 동백전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예정했던 10% 캐시백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덕이 컸다.
캐시백은 정부와 부산시 예산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가 동백전을 술이나 담배를 사재기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
동백전으로 담배 한 보루를 사면 1갑이 덤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부산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혈세로 지원하는 캐시백이 시민 건강을 해치는 술이나 담배 사재기 활용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동백전 사용을 업종별로는 제한할 수 있지만, 품목별 제한은 불가능하다며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케아 동부산점이 정식 개장에 앞서 테스트 데이를 개최했는데 이곳에서도 동백전 캐시백 할인 혜택이 적용돼 논란이 일었다.
시 관계자는 "13일 정식 개장에 맞춰 동백전 사용금지 매장으로 지정할 예정이었는데 가오픈에는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동백전 도입 초기 트래픽 과부하로 결제 오류가 나타나고 사용처 기준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보다는 예산 낭비 우려가 크다"며 "조례에 규정한 기구인 지역화폐정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지역화폐 정착과 활성화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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