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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기생충' 열풍 속 주한미군은 ‘미스터 션샤인’ 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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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오스카상 4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열풍 속에 주한미군에서는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다.

주한 미8군사령부 작전부사령관인 패트릭 도나호 소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스터 션샤인 방송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당신이 한국에 온다면 도착 전에 미스터 션샤인을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legally required)”고 말했다. 특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볼 수 있다고 안내까지 했다. 미군들에게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로 선전한 것이다.

그러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며 “의무적으로 요구되지는 않는다(Not quite legally required). 강력히 권장하는 것에 가깝다. 보게 되면 기쁠 것”이라고 미스터 션샤인을 적극 추천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미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떨어진 한국 소년이 미군 장교가 돼 조선에 돌아와 겪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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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에 주둔한 검은 머리의 미 해병대장교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김태리 분)의 쓸쓸하고 장엄한 연애사면서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이기도 했다. 드라마에는 항일 독립운동가들과 주인공 유진 초이를 돕는 미군 장교가 등장하기도 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고위층에서 이 드라마를 즐겨 보고 적극 추천한 데는 근대화 초기 조선과 미국의 관계를 살피며, 한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배우 이병헌의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데뷔해 국내외 영화제 신인상을 석권한 김태리의 첫 드라마 출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연타석 흥행을 끌어낸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최종회 시청률 18.1%(유료가구)를 기록한 미스터 션샤인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받았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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