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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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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tbs 대표 "독립법인화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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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음모론 생산기지 아니라 선구적 저널리즘 해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는 "미디어 격변기 시대 독립 법인화를 디지털 전환점으로 삼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이강택 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가 서울 마포구 t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in90@yna.co.kr



17일 공식 출범하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초대 대표이사인 그는 지난 10일 마포구 상암동 tbs사옥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산하 사업소였던 tbs가 시에서 독립하는 의의에 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tbs가 독립법인이 돼도 상업광고는 허용되지 않은 데 대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광고시장에 위협적이라면 그 시간대 시사프로그램엔 광고를 안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tbs에 늘 따라붙는 편파방송 논란에 대해선 "기계적 균형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맥락을 짚어주는 앞선 저널리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뉴스공장'을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으로 강하게 질타한 데 대해선 "충분히 논거가 있는 얘기들을 해 왔고 음모론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990년 KBS에 입사해 '추적60분', 'KBS스페셜', '역사스페셜' 등을 제작했다. 2003년 한국PD연합회장을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다.

아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서울시 출연기관이 됐다. 독립 법인화의 의의는.

▲ 언론기관의 필수 존재 조건은 독립성이다. 물론 최근 몇 년간 시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켜줬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이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그동안 tbs 구성원은 임기제 공무원과 비정규직, 2가지로 이원화해 있었다. 공무원 특유의 폐쇄성, 관공서의 경직적인 예산 풍토는 미디어 격변기엔 폐해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재단으로의 전환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 독립 법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또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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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tbs 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가 서울 마포구 t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in90@yna.co.kr



▲ tbs가 사업소 체제일 때는 인사 규정 때문에 라디오 PD로 채용되면 라디오 일밖에 못 했다. 이젠 공무원 신분에서 해제되기 때문에 인력 운용에서 다양하게 배치도 할 수 있고, 전문가로 사람을 키워갈 수도 있고, 영입도 할 수 있다. 그 부분을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점으로 생각하겠다. tbs는 라디오 보도를 쭉 해왔지만, 라디오는 한계가 뚜렷하다. 온라인 매체를 창간할 수 있고 유튜브를 만들 수도 있다. 아울러 시민 참여를 전면화해 내부 제작, 외부 제작, 시민 제작 등 3원 체제로 가져갈 계획이다.

-- 시로부터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게 숙제로 남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구체적 방안을 제출하고, 차기 재허가 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으로 법적 위상을 가지기 때문에 서울시 일반 조례에 구속을 당하게 된다. 방통위 지적은 그 구속을 넘어설 여지를 만들어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시와 협의해서 만들어갈 예정이다. 지배구조는 기존 공영 언론과는 다른 모델을 찾아보고 있다. 시민 참여를 강화하는, 예컨대 독일 공영방송 ZDF의 시민평의회 같은 사례를 조사할 예정이다.

-- 상업광고 허용은 여전히 되지 않았다. 광고 시장에 미칠 영향 때문에 불허된 측면도 있다.

▲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다른 방송사들은 공적 역할을 못 하고 있음에도 상업적 행위를 제약 없이 하지 않나. 우린 공적 책무를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아쉽다. 또 '뉴스공장' 영향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정말 광고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면 그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은 광고를 안 받을 수도 있다.

-- 당분간 출연금에 의존해야 할 수밖에 없는데.

▲ 서울시나 경기도와 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모색해 볼 계획이다. 또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건 시도해 볼 생각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과의 결합, 그러니까 서울시민 10분의 1이 1천원씩이라도 tbs에 기부하는 모델이다. 상업적인 경쟁을 통하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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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tbs 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가 서울 마포구 t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in90@yna.co.kr



-- tbs 하면 따라붙는 편향성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뉴스공장'을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다.

▲ 진 전 교수가 오해한 것 같다. '뉴스공장'은 충분한 논거를 갖고 얘기를 해왔다. 외려 앞선 저널리즘 하고 있다. 기계적 균형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향이란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사안에 대해 맥락을 짚어주고 해석하는 쪽으로 저널리즘의 중심이 옮겨간 지는 한참 됐다.

-- 1분기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뉴스공장'은 1위를 지키긴 했지만 2.6%포인트 하락했다. 원인 진단을 어떻게 하나.

▲ 진행자 김어준의 1월 초 휴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 '뉴스공장'은 원래 1분기 성적이 안 좋다. 연말·연초는 정보에 대한 시민들 요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점이다. 지난 분기에서 최고점을 찍어서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것이다. 일부 매체에선 정치적 편향의 결과라고 하는데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음모론과 결부시키는 사람들이 있어서 취재원이나 입수한 자료를 좀 더 많이 공개하며 투명성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뉴스공장' 제작진을 대폭 늘려 특집 기획을 강화해 질을 높일 것이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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