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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미국 “코로나19 관련 북한 도울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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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사 대북제재 면제 요청에 화답

북-미 대화 교착 속 유화적 손길 주목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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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취약성을 우려하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항목 가운데 송금 제한 등을 일부 풀어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적 원조, 보건기구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독려한다”며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병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북한의 코로나19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이 제기한 대북 인도적 물품 지원 필요성에 적극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맹의 사비에르 카스테야노스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은 전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에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인도적 바탕에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에 유엔 대북 제재를 면제하는 조처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호장비 구매 재원 마련 등과 관련해 북한에 있는 연맹 사무소로 송금하는 것에 대한 제재 면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에 “대북제재위는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와 관련된 면제에 대한 모든 요청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의 성명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돕겠다며 유화적인 손길을 내민 것이기도 해 주목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소연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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