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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se Club]일본에 대통령 전용기 첫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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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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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한국인을 이송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3호기를 투입한다. 공군 3호기를 해외에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공군 3호기를 일본에 보내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항공기나 공군 수송기인 C-130을 보내기에는 탑승자 수가 적다는 판단이다 .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공군 3호기는 대통령전용기 4대중 1대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이용되는 일명 '코드원'으로 불리는 항공기이다. 대한항공 소속 보잉 747-400(2001년식) 여객기를 임차했다. '코드원'은 공항 관제탑에서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부르는 콜사인(Call Sign)이다. 공군 2호기는 응급환자 발생이나 1호기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기다. 공군 2호기는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이다. 지난 2018년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방북할 때 이용한 항공기다.


공군 3호기와 5호기의 기종은 VCN-235다. 공군 4호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군 3호기와 5호기는 1990년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CN-235 수송기를 개조한 것으로 대통령 전용기다. 대통령이 이용한다는 뜻으로 CN-235 앞에 'V'(Vip)를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8년 국무총리와 장관들도 탈 수 있도록 개방했다. 현재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주요 수행원들도 이 수송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5월에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남측 기자단이 이용하기도 했다.


공군 3ㆍ5호기의 기종인 VCN-235는 스페인 CASA와 인도네시아의 IPTN이 공동개발한 경수송기다. 좌우 날개에 대형 프로펠러가 달려 있고, 최대 2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여 대를 도입했으며 현재 2대가 정부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다. 최대 순항거리가 3500㎞에 달해 동북아 일대까지 운항할 수 있다. 전장 21.4m, 기폭 25.8m, 기고 8.2m로, 최대속도는 시속 509㎞에 달한다. GE CT7-9C 2기의 엔진을 장착하고, 고도 7.6㎞까지 상승해 비행할 수 있다.


공군 3기가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7일 공군 3호기 투입을 결정한 것은 일본 정부가 우리 군용기의 영공 진입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용기가 일본에 가려면 영공 통과, 착륙 공항 선정, 조종사와 승무원의 출입국 심사, 현지 공항에서의 급유와 지상지원, 공항이용료 납부 등이 일본 정부와 사전 협의돼야 한다.


이전에도 우리 공군 수송기 C-130는 외국의 허가를 받고 외국에 투입된 적이 있다. C-130은 2004년 남아시아 지진ㆍ해일 피해, 2011년 일본 대지진 피해 등에도 투입됐고,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구호 물품을 수송했다.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에도 구마모토 공항으로 날아가 천막, 생수 등 약 10만 달러 상당 구호 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2018년 10월에는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이송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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