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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se Club]UAE 원전정비 ‘반쪽 계약’ 대신 ‘방산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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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에서 중동형 K-2 전차가 전시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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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이 성사되면 국내 방위산업 업계의 수출 전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정비사업 수주액수가 기대보다 적었던 만큼 방산을 앞세워 반도체, 에너지 분야로 경제협력 부분을 확대해 수출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당초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발전설비 정비업체인 한전KPS와 컨소시엄(팀코리아)을 꾸려 바라카원전 정비사업계약을 '통수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외였다. 전체 사업 예상기간(10∼15년)보다 적은 5년으로 일단 기간이 한정됐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국내 방산시장의 판로개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해 발간한 '국제무기거래 동향, 2018'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2014~2018년 동안 세계 무기수입의 3.7%를 차지해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


지난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에서도 UAE는 '방산의 큰 손'임을 입증했다. 당시 UAE는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과 15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 레이시온과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 계약을 맺었다. UAE 군은 이들 계약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Sawi, 러시아 JSC 정밀, 프랑스 탈레스 에어, 르노 트럭 등 국내외 군수업체와 이틀간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어치의 무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번 대통령 특사단에는 방위사업청 성일 국제협력관(육군소장)도 포함시켰다. 특사단은 23일부터 25일까지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4회 UAE 무인시스템 전시회(UMEX 2020)'에 참석해 기술보호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2010년 UAE와 체결한 MOU에 이어 한발 더 진전된 성과라는 평가다. 당시 우리 정부는 UAE와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약정, 정보보안분야 교류협력에 관한 MOU, 군사교육 및 훈련분야 협력에 관한 MOU, 방산 및 군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정부가 기술보호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는 이유는 양국의 독돈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측면도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고등훈련기인 T-50 40여대 수출을 추진했지만 2009년 2월 UAE가 이탈리아제 M-346 훈련기 도입을 결정하면서 쓴맛을 보기도 했다.


방산수출외에 스마트기술 수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ㆍUAE는 2018년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개발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온실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름철 사막 특유의 고온을 견뎌내기 위해 우리가 개발 중인 스마트 온실 시스템 '쿨링하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막지역에서 성능을 발휘하도록 물과 안개를 동시에 공급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거나 알루미늄 커튼으로 햇빛 온도를 조정하는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장은 조만간 이를 UAE 현지에서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내가 (UAE) 왕세제에게 축구장 몇 배도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라며 "국내산 소재를 사용한 (쿨링하우스로) 중동에 무궁무진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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