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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젠 안녕”… 마지막까지 빛난 봉준호 사단 ‘기생충’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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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자회견 말말말

세계일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데 모인 봉준호 감독의 사단 영화 ‘기생충’ 주역들. 맨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배우 이선균, 장혜진, 박소담, 제작사 바른손E&A 곽신애 대표, 배우 조여정, 이정은, 박명훈, 이하준 미술감독, 한진원 작가, 봉 감독, 배우 송강호, 양진모 편집감독. 뉴스1


한국 영화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쓴 영화 ‘기생충’ 주역들의 팀워크는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데 모인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은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마지막 일정이란 사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봉 감독은 “여기서 제작 발표회를 한 지가 1년이 돼 간다”며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오게 돼 기쁘고, 기분이 묘하다”고 운을 뗐다.

제작사 바른손E&A의 곽신애 대표는 “이 영화로 좋은 일들도 많았고 멤버들 팀워크도 좋았는데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곽 대표의 목소리는 다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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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생충’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봉 감독의 페르소나 배우 송강호는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그는 작품상으로 ‘기생충’이 호명됐을 때 “굉장히 자제했다”면서 “칸국제영화제 때 너무 과도하게 (축하를) 하는 바람에 봉 감독님 갈비뼈에 실금이 가 이번에는 얼굴 위주로, 뺨을 때리고 목덜미를 잡기도 하면서 갈비뼈만 피해 갔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또 “봉 감독님과 한 20년을 함께했는데 배우들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상을 받을 때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을 언급한 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소감을 인용해 “배우로서 ‘가장 창의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일 수 있게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은은 “배우라면 할리우드는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왔는데, ‘기생충’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다 보니 굳이 할리우드를 안 가도 영화를 잘 찍으면 세계가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과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한진원 작가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대립으로 흘러가지 않고 (주인공들이) 각자 드라마가 있고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면서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는 점이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기생충’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이정은도 “우리 인간 군상과 너무 흡사하고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에 놀라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하준 미술감독과 양진모 편집감독은 “영화 스태프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는데 신기하다”며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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