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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금융 라운지] 실적 고공행진 신한캐피탈, `그룹 넘버6`로 신분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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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허영택 대표


신한캐피탈의 그룹 내 위상이 확 뛰어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신한금융그룹에서 5대 핵심 계열사는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자산운용 순으로 지주사가 이를 정한다. '은·카·금·생·자'로 불리는 이들 계열사 대표(행장 포함)가 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는 이유다.

그런데 이 순서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계열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함께 새로 핵심 계열사에 포함된 데 이어 신한캐피탈이 신한BNPP자산운용 자리를 차지했다. 서열상 핵심 계열사 순서가 '은·카·금·생·오·캐·자'로 바뀐 것이다. 이제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된다.

자산 규모 7조5000억원에 불과한 신한캐피탈이 수백조·수십조 원에 이르는 다른 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부상한 것은 꾸준한 수익성과 성장세 덕분이다. 지난해 신한캐피탈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총자산이 50조5000억원인 신한BNPP자산운용 순이익이 150억원(지분율 반영)에 그친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200명 수준이던 신한캐피탈 직원도 250여 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보지만 그룹사 경영전략과 캐피탈 성장세가 맞닿아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비이자·비은행 수익이 중요해지는데, 이 분야에서 신한캐피탈 역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할부·리스금융 위주인 국내 캐피털 시장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임원을 모두 해외로 보내 공부하게 해 조직 체질을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낼 회사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취임한 후 글로벌영업부 글로벌대체투자팀 벤처투자부 등을 신설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신한은행 재직 시절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신한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후 글로벌 투자 비중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전체 자산 가운데 투자자산 비중이 3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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