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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환율 급등 1210원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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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일평균 수출 9.3% 감소에

실물경제 우려로 코스피도 급락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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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1210원대에 바짝 다가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원 급등(원화가치 급락)한 1209.2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3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틀 새 원-달러 환율은 19.9원이나 올랐다. 이날 코스피도 기관이 53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탓에 32.66(1.49%)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2% 넘게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일평균 수출액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7원 오른 1205.7원으로 출발했다. 이날 관세청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2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이 16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24.2%)과 일본(7.1%)으로 수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으로 수출이 3.7%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수입은 4.7% 증가했지만 중국에서 수입은 18.9%나 감소했다.

환율은 오전 10시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2명 추가 발생했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가 나오자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소비와 생산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원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절하 고시로 달러당 7위안으로 올라선 위안화 가치는 이날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통화 중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의 달러만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한달 안에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2분기 중 중국경제가 정상화하고 국내에서 코로나19 우려가 잦아들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광덕 이경미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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