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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원도 뚫렸다…코로나 확진 5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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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원도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춘천시내의 한 대형마트가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0.2.22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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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나왔다. 이들 모두 '대구·경북 방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자 발생 지역이 춘천·속초·삼척으로 광범위한데다 일부는 확진 판정까지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이날 춘천 2명, 속초 2명, 삼척 1명 등 모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와 B씨 등 2명은 신천지교회 신도다. A씨는 지난 15일 대구로 이동해 이튿날인 16일 예배당을 방문한 뒤 같은 날 춘천으로, B씨는 지난 13일 대구를 찾아 16일 예배당에 갔다가 같은 날 춘천으로 각각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슈퍼전파자' 대구 31번 확진자와 같은 예배당을 방문했다. 다만 31번 환자와 예배 시간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자가격리된 이들 2명은 이날 확진판정과 함께 읍압병실이 있는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척에서 발생한 20대 남성 확진자 C씨는 지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대구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C씨는 주로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계명대 부근에서 숙박했다. C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발열과 두통, 인후통을 호소해 보건소로 전화 상담했다. 이어 삼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강릉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속초 확진자 2명은 육군 모 부대 소속 간부의 아내인 30대 D씨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20대 병사 E씨다.

D씨는 지난 14∼19일 대구의 동생 집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19일 기침과 오한, 콧물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 21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는 대구 방문 당시 남편, 아들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의 남편은 속초에서 인제로 출퇴근하는 육군 모 부대 소속 간부로 알려졌다.

속초의 또다른 확진자 E씨는 지난 13∼15일 충북 단양과 경북 문경을 여행했으며, 지난 19일 발열 증상으로 해열제를 복용했다. 지난 21일 가래와 비염, 기저 질환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E씨는 속초에 거주하면서 양양 지역의 한 부대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돼 군과 보건당국이 접촉자를 격리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첫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달간 확진자가 없었던 강원도는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둘러 확진자 동선을 파악 중인 가운데 일부는 접촉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춘천 확진자 2명이 대구에서 춘천으로 귀가할 당시 이용한 고속버스에는 각각 20명 안팎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춘천 복귀 후 17~18일 신천지교회 시설을 찾았을 당시 함께 있던 신도만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춘천시 보건당국은 "접촉자가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회 신도 등 접촉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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