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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부산 온천교회 8명, 대구 신천지 신자 3명···중국인 확진자는 4일간 찜질방 숙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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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코로나19 환자 11명 늘어 총 16명

온천교회 8명, 신천지 교회 3명도 확진

집중 발생 대구 방문자도 확진자 판명

중앙일보

환자 8명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안내문.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11명 추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신자 8명,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3명,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방문 이력자 2명 등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에선 다중 집합시설인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1명 추가 발생, 총 16명으로 늘어난 사실을 것을 밝히고 이들의 이동 경로(동선) 등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확진자인 부산-1번 환자(19세·남성·동래구)가 확진 전 예배를 보고 수련회에 참석했던 동래구 온천교회 신자가 1번 환자를 포함하면 전체 환자의 절반인 8명을 차지했다.

부산시 조사 결과 1번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해 2층에 머물거나 지난 15~16일 1박 2일의 수련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온천교회에서 수차례 진행된 수련회에는 150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진자 중 1번을 포함해 8∼11번, 14∼16번 확진자가 온천교회 신자로 조사됐다. 이들 모두 1박 2일 일정의 수련회에 참석한 공통점이 있다.

중앙일보

환자 8명이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안내문.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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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을 다녀와 경찰 아산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됐다가 나온 1번 확진자의 아버지 등 부모는 아들이 확진된 뒤 두 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온천교회에서 1번 확진자에게 코로나 19를 옮긴 다른 감염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 중이다.

수련회 참석자가 150명 정도로 알려지면서 온천교회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신자들에게 자가격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산 확진자 16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확진자가 3명이었다. 4번 확진 환자(22세·여성·해운대구)와 중국 국적의 7번 확진자(29세·남성·수영구), 12번 확진자(56세·여성·남구)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 있는 중국 국적의 7번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 보건당국이 해당 기간 같은 찜질방을 이용한 시민을 조사하는 한편 자가격리를 권하고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 중국 국적자는 최근 계속 대구에 머물렀으며 중국에 다녀온 적은 없다고 한다.

중앙일보

부산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환자 현황. 자료:부산시


대구 방문 이력자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3번 확진자(19세·여성·해운대구)와 13번 확진자(25세·남성·서구)가 그런 경우다. 부산에선 일가족 확진자도 나왔다. 2번 확진자(57세·여성·해운대구)와 그의 딸(24세·5번 환자), 친정어머니(82세·6번 환자·연제구)가 그들이다. 이들 가족은 신천지 대구교회와는 관련 없지만, 2번 확진자가 지난 17~18일 대구에 거주하는 친언니와 장시간 접촉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부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2번 환자의 친정어머니인 6번 환자는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연제구에 있는 토현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는 2주간 미사를 중단토록 하고 미사에 참석한 교인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토현성당에서도 집단 감염이 우려돼서다.

부산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늘어난 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도 기존 동래구, 해운대구에서 연제구와 수영구, 남구, 북구, 서구, 금정구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민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여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지만,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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