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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공기 중 감염 가능, KF94 마스크쓰면 안전?···코로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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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풀어본 코르나19 궁금증

중앙일보

일본 도쿄 시내에 설치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광고판 앞을 마스크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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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민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ㆍ등하교 등 일상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진짜 과학정보와 뒤섞여 퍼지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바이러스를 옮긴다’‘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마라’등과 같은 주장이 대표적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거짓일까. 그간 발표된 과학논문과 의학계의 발표를 종합해 코로나19를 둘러싼 궁금증을 팩트체크했다.



①감염 증상이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가능할까



사실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보건 전문가들이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경미한 증상 조차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일 중국 후베이 지역에 머물고 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14일 동안 격리된 126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2명은 발열이나 기타 증상이 없었는데도 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감염은 됐으나 증상이 없는 사람이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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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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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감염 경로로 ‘비말’외에 ‘에어로졸’얘기도 나온다



아직 논쟁이 있는 부분이다. 비말(飛沫)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을 말한다. 에어로졸(aerosol)은 침방울보다 더 미세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수분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의료진들도 에어로졸로는 전파 안된다고 얘기한다. 비말의 경우 대부분 1~2m 떨어진 다른사람의 코나 눈 점막에 붙어서 감염된다. 하지만 에어로졸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상하이시 관련 당국자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직접전파, 에어로졸전파, 접촉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확진자나 바이러스가 있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을 경우 에어로졸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정답은 마스크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 입자를 94% 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 크기는 0.1∼0.2㎛이지만, 비말이나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닌다면 KF94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③공중화장실에서도 감염되나



중국 중난산 원사 연구팀이 지난 19일 코로나19 분변에서도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염은 또다른 문제다. 현재로선 비말 만큼 조심해야 할것이 손을 통한 직접접촉이다. 변기에 묻은 환자의 소ㆍ대변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옷에 닿고, 이를 손으로 만져 코ㆍ입으로 감염될 수 있다. 변기 외에도 코로나19에 오염된 곳이라면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어린이는 감염과 확진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위생관념이 떨어지는 어린이를 통해 성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성인이든 어린이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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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되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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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바이러스가 애초 어디서 왔을까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게 현재로선 정설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의문의 시작은 1월말이다. 지난달 27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감염자 41명 중 13명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연구진은 영국의 의학 전문매체 랜싯에 환자 41명의 임상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중 최초 환자가 수산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도 같은 결론이다.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를 수행했는데 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이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일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나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⑤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까



아직 종식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3일 CNN과 인터뷰에서“이번 바이러스는 아마 이번 계절 혹은 올해를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유행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⑥이번과 같은 전세계적 감염병이 또 올까



그렇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소 5년 안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또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메르스ㆍ사스와 같이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다. 이런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쉬운 RNA 계열이다. 코로나19를 잡더라도 언제든 또 변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의 감염증 전파 기간을 보면 변종으로 인한 대유행 기간이 계속 짧아지고 있어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교통발달에 따른 인적교류 급증 등이 그 원인이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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