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대형마트·슈퍼 200개 줄이면 일자리 5만여개 사라질 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무너지는 오프라인 유통업 ◆

매일경제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채널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일자리 붕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200개 점포 정리를 예고한 롯데쇼핑 구조조정만으로 일자리는 5만개 이상 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사 구조조정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일자리 감소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이 롯데쇼핑 내 마트, 슈퍼, 백화점 등의 근무인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 13일 발표한 '200개 점포정리' 구조조정 계획만으로 향후 3년간 최소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석에는 SK증권의 '롯데 구조조정 예상 보고서'와 롯데그룹이 2017년 공개한 '일자리 창출 보고서'가 활용됐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24곳 중 50곳 이상, 롯데슈퍼도 412곳 중 70여 곳이 폐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51곳에서 5곳, 롭스는 131곳 중 20곳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총 145개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롯데 측은 200여 곳의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힌 게 차이점이다. 롯데쇼핑의 일자리 보고서는 롯데백화점에 한 점포당 대형점 5000명, 중소형점 2000~3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마트는 파견사원을 포함한 점포당 평균 상주 인원이 400~500명이다. 롯데슈퍼는 점포당 30~50명, 롭스는 10~20명이 근무한다.

이를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잡아도 롯데마트에서 2만5000개, 백화점 1만개, 롯데슈퍼 2000개, 롭스 200개 등 최소 3만7200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밝힌 200개 점포가 사라지면 증발하는 일자리가 총 5만13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의 다운사이징은 본격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는 이마트 158곳, 홈플러스 140곳, 롯데마트 124곳 등 모두 522곳의 대형마트가 영업 중이다. 또 백화점이 104곳, 복합쇼핑몰 및 프리미엄 아웃렛이 145곳에 달한다. 유통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일자리 감소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고한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 한국에서 대형마트의 몰락과 일자리 붕괴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마트는 대규모 고용 창출을 담당하는 '일자리 발전소'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3~5년간 700여 곳 점포 중 수익이 악화된 200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