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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르포] 수원 호가 '뚝'…"효과 오래 가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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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구가 조정대상지역이 되니까 문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당장 급한 집주인이 급매를 내놓은 것 외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도, 집을 팔려는 사람도 잠잠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지난 20일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 등 수도권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 수원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이었던 용인과 성남, 수원 팔달구는 물론 새롭게 지정된 자치구의 매매 호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그동안 비규제지역이었던 수원 영통·권선구는 지난 몇달 동안 투기 세력이 올려놓은 호가를 실수요자가 받아주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곳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영통구는 올해 초부터 2월 10일까지 집값이 6.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9%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대책 발표 다음날인 21일 수원 영통구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발길이 뜸했다. 이 지역 관계자는 "정부 발표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수자, 매도자 할 것 없이 문의가 많았는데 하루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며 "저층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 매매 호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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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구의 '대장주 아파트'로 불리는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이달 최고 8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는 10억원을 넘었지만, 발표 직후 9억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영통 아이파크캐슬 2단지(전용 84㎡)도 최근 호가 8억5000만원을 넘었지만 현재는 8억 안팎으로 내렸다.

신분당선 에비타당성 발표 직후인 지난달 23일 7억7000만원에 팔린 권선구 금곡동의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전용 84㎡)는 최근까지 호가 8억원을 유지했지만 조정대상지역 발표 직후 7억원까지 호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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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규제 약발'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문의 자체가 줄어들긴 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유지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이 짙기 때문이다.

망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량은 줄어들겠지만, 매도자를 중심으로 한 템포 쉬고 다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영통 지역도 저평가 지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망포역을 사이에 두고 힐스테이트 영통, 영통 SK뷰, 영통e편한세상 등은 새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건너편에 위치한 벽적골마을은 준공한 지 20년 정도 지난 구축 아파트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폭도 제한적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물이 걷어들여지며 단기적으로 급등하던 호가가 숨을 고르며 상승률이 둔화하거나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자 관망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가격 조정양상까지 이어지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조정지역으로 규제가 가해졌던 수원 팔달, 용인 수지나 투기과열지구였던 광명시 일대의 가격상승이 연초부터 꾸준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규제지역에서 규제지역으로 전환한다고 급격히 수요가 얼어붙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안선영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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