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재명 "지사직 잃는 정치적 사형은 두렵지 않지만 경제적 사형 두려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상생협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대법원 재판을 두고 제가 지사직을 연명하려고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다거나 판결 지연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주장은 심히 모욕적"이라며 대법원에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새벽 3시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누릴 권세도 아닌, 책임의 무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쉬울 뿐, 지사직을 잃고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정치적 사형'은 두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제 인생의 황혼녘에서 '경제적 사형'은 사실 두렵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전 재산을 다 내고도, 한 생을 더 살며 벌어도 못다갚을 엄청난 선거자금 반환채무와 그로 인해 필연적인 신용불량자의 삶이 날 기다린다"며 "냉정한 자본주의체제 속에서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처참한 삶은 물론 가족의 단란함조차 위태로운, 나로선 지옥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1심, 2심 법원이 모두 인정한 것처럼 형님은 정신질환으로 법에 따른 강제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했고, 보건소의 강제진단 시도와 중단은 직권남용이 아니라 적법한 행정행위였다"며 "김영환은 토론에서 의혹을 물었고, 불법을 한 적 없으니 이를 부인하고 적법한 강제진단을 하다 중단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간 단순 고발 사건인데도 30명 가까운 특검 규모 경찰 특별수사팀이 억지 사건을 만들고, 무죄 증거를 감추고 거짓 조각으로 진실을 조립한 검찰이 나를 사형장으로 끌고 왔다"며 "잠깐의 희망 고문을 지나 내 목을 단두대에 올려졌고, 찰나에 무너질 삶과 죽음의 경계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집행관의 손 끝에 달렸다"고 전했다.

또 "목을 겨냥한 칼날이 무심하게 빛나는 가운데 시간은 기약 없이 흐르고, 미동조차 순간순간 아득한 공포와 막연한 희망으로 변신하며 심장 근육을 옥죈다"며 "강제진단 지시 사실은 국민이 관심 가질만한 사항인데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니 숨긴 것이고, 숨긴 것은 적극적으로 거짓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평가되니 허위사실 공표라는 (항소심 법원의) 납득 불가한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연히 대법원에 상고했고, 판결이 죄형법정주의, 공표의 사전적 의미조차 벗어났으니 위헌법률심판을 요청했다"며 "분명 다시 말하지만, 재판 지연으로 구차하게 공직을 연장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어차피 벗어나야 한다면 오히려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단두대에 목을 걸고 있다고 해도 1360만 도정의 책임은 무겁고 힘든 짐"이라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