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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실적이 말한다"…여민수·조수용, 카카오 CEO 첫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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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다음 합병 후 첫 사례

매출 3조 달성·성장동력 확보

'임기만료' 사외이사 3인 교체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25일 열릴 이사회에서 재선임을 사실상 확정 지을 전망이다. 카카오 대표의 연임은 사상 처음이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이들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카카오에선 지난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대표이사들이 모두 연임되지 못했다. 2014년 10월 합병으로 공동대표에 올랐던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1년여 만인 이듬해 9월 임지훈 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임 전 대표도 2년 5개월 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후, 2018년 3월 여민수·조수용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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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민수·조수용(우측부터)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이번 여민수·조수용 대표의 연임 배경은 카카오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 NHN(현 네이버) 출신인 두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16년 하반기 각각 광고사업부문과 브랜드디자인부문의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네이버 출신…김범수 인연으로 합류

IT업계에선 카카오가 두 사람 합류 후 과거 취약했던 광고와 디자인 부문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카카오는 두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9723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에서, 2019년 매출 3조897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단순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내실 다지기까지 성공해 향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압도적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보유했음에도 ‘캐시카우’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카톡 기반 광고의 활성화로 이 같은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

그 중심엔 대화목록탭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있다. 톡보드는 지난해 10월 오픈베타를 시작한 이후 신규 광고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3000곳 이상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하루 매출만 5억원 이상 달성하고 있다. 카카오는 광고주 숫자를 올해 내에 ‘수만’ 단위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10만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광고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톡보드가 포함된 카카오톡 광고 부문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광고·디자인 경쟁력 높여…신산업도 안정세

여기에 더해 신산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커머스의 경우 톡비즈 내 광고와의 결합을 통한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부터 판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카톡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결합, 더욱 강력한 테크핀 생태계 구축한다. 이밖에도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 총수인 김범수 의장은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경영자가 지금까지 사업을 잘 이끌어주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좋은 성과를 냈다. 연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이사회에선 두 대표 외에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된다.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조규진 서울대 교수를 제외한 3인도 임기제한 규정에 따라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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