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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아이돌色 빼고 아티스트로…"그래미는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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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방탄소년단이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백 `유튜브 생중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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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가 느린 음악들을 작업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약한 모습,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지난 7년은 실수한 적도 많았지만, 그건 또 그대로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앨범은 그런 생각의 결과물입니다."(리더 RM)

세계적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소울:7'으로 돌아왔다. 24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TS는 "7명의 멤버가 한 팀으로 만들어온 7년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맏형 진은 "그전 작품들이 세상에 대한 관심, 즐거움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에는 우리가 숨기고자 했던 내면과 고백을 앨범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제이홉은 "수록된 20곡이 모두 하나의 서사로 연결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기존 아이돌의 문법을 덜고, 예술 색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타이틀곡 '온(ON)' 공식 뮤직비디오는 30여 명의 댄서, 12명의 마칭 밴드(marching band)가 함께해 웅장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슈가는 "힘들고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림자의 두려움에 눌리기도 했다. 이제는 무게중심을 찾았다. 우리가 받은 상처와 시련에 정면으로 싸워가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공개한 '블랙스완'의 아트필름은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 '엠엔 댄스 컴퍼니'와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예술적 감성을 끌어올린 데 초점을 맞춘 곡이 '블랙스완'이에요. 독창적인 안무로 저희의 메시지를 재해석해 줬습니다.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팬들에게도, 저희에게도."(지민)

제이홉은 " '블랙스완'과 '라우더 댄 밤스'는 아티스트로 겪는 두려움을 녹인 곡"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현대미술과의 협업으로 아이돌 음악의 예술성을 한 단계 높였다.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 등 세계 5개국 예술 작가들과 프로젝트 '커넥트(CONNECT), BTS'를 통해 다양성의 긍정, 소통, 연결 등 자신들이 추구하는 철학을 현대미술로 확장시켰다. RM은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콘서트는 동시에 할 수 없지만, 현대미술의 전시공간에서는 우리의 철학과 콘텐츠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작업물에 글로벌 팝 시장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전 세계 91개국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지난 22일 기준)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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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4일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생중계로 대체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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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 같은 성공이 가장 개인적인 메시지가 세계의 보편적인 문제와 맞닿아 생긴 결과로 해석한다. RM은 "퍼스널(개인적)한 얘기를 음악과 무대로 풀어내면서 세계성을 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 한국인의 고민에 전 세계 많은 세대가 공감을 일으키고, 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연결되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 대중문화는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으로 경사를 맞았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자기보다 3000배나 큰 문화적 영향을 과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슈가는 이에 대해 "역량 있는 한국 아티스트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칭찬해주신 것 같다"며 겸양했다.

2020년은 한국 대중문화사 최초의 '그래미'상을 향한다. BTS는 지난 1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공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신예 릴 나스 엑스와의 협업으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슈가는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갔을 때부터 믿기지 않은 순간이었다"면서 "그래미 공연으로 한 스텝, 한 스텝 밟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내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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