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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스라엘 "한국인 1300명, 공짜 전세기 대줄테니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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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한 코로나 대응 한국인 조기 귀국 위해 자국 전세기 제공 검토하는 듯
외교부 "직항편 통해 우리 국민 조기 귀국 논의 중"

조선일보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승객들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성지 순례 관광객 등 한국인 1300여명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항공기편으로 귀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귀국 항공편 비용을 전액 자신들이 부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이스라엘 정부가 자비를 들여 항공편을 마련해 현지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의 귀국을 돕는 방안을 제안해 양국이 협의 중"이라면서 "항공기 준비 등 논의할 부분이 많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을 타고 온 우리 국민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사전 예고는 없었다. 이에 외교부가 강하게 항의하자, 이스라엘 측이 자국 항공편으로 귀국을 돕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기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 단기 체류자는 1600여명으로 알려졌다. 당일 KE957편을 타고 귀국하려던 130여명은,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 금지조치로 이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 그대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서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들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제휴(항공 동맹)를 맺은 다른 나라 국적기를 타고 인근 국가를 경유해 귀국할 수 있게 항공편을 마련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22일 이후 이스라엘을 떠나 귀국한 한국인은 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이스라엘 현지에 한국인 단기 체류자가 1300여명이 남아있다. 그러자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항공편을 동원해 한국인의 귀국을 돕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들의 조기 귀국을 바라는 눈치다.

정부는 1300여명이나 되는 인원을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귀국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별 여행 일정이 있는데 정부가 나서 귀국을 요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지에 남은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재 숙소에서 한국인의 숙박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이 불편함이 없도록 영사 조력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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