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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여권 뺏기고 억류되고…세계 곳곳서 코리아가 거부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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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한국인 입국금지국 확산 ◆

매일경제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으로 가는 비행편이 중단돼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24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용기에 탑승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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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권을 빼앗기고 외부 시설에 격리됐다."(모리셔스에 관광을 온 신혼부부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사태로 세계 각국이 한국민을 상대로 입국심사 및 검역 강화 조치에 돌입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지난 사흘 새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홍콩 등 7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24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일방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를 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이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여행객 2쌍을 병원에,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했다.

매일경제

지난 23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입국·검역 절차를 강화한 마카오도 조사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을 키우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마카오 당국은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뒤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모두 공인 체육관 등 별도 지정 장소에서 강화된 검역(6~8시간)을 해야 한다'고 고시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최근 한국인에 대한 검역 검사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해당 조사를 거부하면 입국이 불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마카오 당국이 검역 장소로 지정한 곳은 공항 내부가 아닌, 마카오 노동조합 운동장으로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또 몽골은 24일 모든 한국행 항공편을 중단하고 한국으로의 입국도 3월 2일까지 차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오는 홍콩인은 입경할 때 건강검사를 받아야 하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정밀 진단이나 격리할 수 있다.

한국인이 즐겨찾는 베트남에서도 하노이시 보건당국이 '한국인 2주 격리'를 건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낭시는 24일 오전 대구에서 도착한 한국인 20명을 근처 병원에 격리했다.

외교부와 세계 각국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6개국의 직접적 입국금지 국가 외에도 마카오처럼 다양한 방식의 검역·입국 절차 강화를 취한 나라는 12개국에 달한다. 대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거주지에서 의무적으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격리 기간에는 거주지를 벗어나는 것이 금지되며, 지역 당국으로부터 매일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이재철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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