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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주열 총재 조기 귀국…한은, 기준금리 1.0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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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총재 회의 일정 앞당겨 귀국

국고채 3년물 금리 1.14%

기업·소비자 심리도 안 좋아

27일 금통위 금리 인하할지 촉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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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거시경제 정책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24일 추가경정예산 편성 작업에 들어갔다.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금부터 (편성) 작업을 해야 한다”며 “추경뿐 아니라 예비비, 기금 변경, 세제지원 등 여러 정책을 함께 준비해야 해서 현재 상황에서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처별로 코로나 관련 업종별 지역별 피해 금액을 집계하고 있다”며 “추경 규모가 결정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추경안 편성과 국회 통과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예비비 및 기금 활용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정치권의 추경 요청에 이어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추경 검토 지시가 나오자 추경안 편성 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사태의 파급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재정 조기집행, 내수 패키지 대책, 100조 투자 프로젝트 진행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므로 지자체, 공공기관의 동참과 민간 금융기관의 협조 등 전국가적 관점에서 총력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에 앞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20개국 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27일 개최 예정인 금통위를 앞두고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최근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날 국고채 5년 금리는 1.24%로 하락해 국고채 3년물(1.14%)에 이어 현행 기준금리(1.25%)를 밑돌았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2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쪽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금통위 전에 발표되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들도 금리 인하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나오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6일 발표될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은은 “(이날 간부회의에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국내 경제와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만 밝혔다.

한광덕 이경미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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