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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확진자 다녀가면 낙인찍혀"…편의점 지원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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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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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에 대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선이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주로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은 편의점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서울, 대구, 부산, 포항, 구미, 청주, 제주 등 전역에 위치한 편의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편의점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우선 방문이 확인되는 즉시 방역 조치와 함께 24시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질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노출된 장소는 소독을 실시한 후, 다음날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바이러스는 소독 당일 사멸하나, 소독제 사용에 따른 위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질본의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매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 편의점'으로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방역도 최대한 신속하고 조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가 방문했을 당시 직원대신 가맹점주가 근무를 했다면 즉각 자가격리 되기 때문에 생계가 걱정이다.

이에 CU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코로나19에 대한 가맹점주 지원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나 의심자 다수가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포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 방역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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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긴급지원을 받은 대구지역 가맹점주(오른쪽)와 직원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또 휴업 점포에 대해서는 도시락과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대상으로 기존 지원 제도와 별개로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들의 폐기 금액을 본사가 100% 지원한다. 이밖에 내수 침체를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생활안정자금을 2% 낮은 금리로 대출해준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이날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 가맹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항상 고심하며 합리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특별 지원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이를 활용해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가 휴점할 시 도시락과 김밥, 과일 등 신선식품에 대해 추가 폐기지원을 실시한다. 아울러 확진자 방문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점포에는 단독 행사 및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GS25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및 경북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긴급 확보한 마스크 물량 30만개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폐기를 추가 지원함과 동시에 가맹점주가 요청할 경우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다중이용시설 중 점포가 가장 많은 편의점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맹점주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시 일정기간 본사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등의 추가 대책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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