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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소비심리지수 ‘꽁꽁’ 메르스 때만큼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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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6.9…전월보다 7.3P 급락

자영업자 체감, 금융위기 수준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만큼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15년 6월 메르스 때와 동일하며,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12.7포인트),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에도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4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전인 10∼17일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여지가 크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지금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12포인트 급락한 66, 향후경기전망지수는 1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2포인트 내린 91을 보였고, 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각각 4포인트 떨어진 93, 97, 106을 기록했다.

특히 자영업자 가계수입전망지수는 87로 전월에 비해 8포인트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란 6개월 후 가계수입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하는 사람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기 및 가계수입 전망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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