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日후쿠시마 주민 57%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반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사히 여론조사…찬성 응답자는 31%

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후쿠시마방송과 공동으로 지난 22~23일 이틀 간 후쿠시마현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희석 처리해 바다에 버리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1%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냉각수가 주입하고 있는 데다 외부 지하수까지 흘러들면서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현재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저장해돼 있는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주관 전문가 소위원회도 이미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게 현실적인 선택지"란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란 장비를 통해 세슘·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걸러냈다는 의미의 '처리수'(處理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 '처리수'에도 다른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남아 있어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 응답자들 가운데 상당수(89%)도 "오염수를 다시 물에 희석해 바다에 버리면 괜찮다"는 일본 정부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소문·억측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찬성한 응답자 중에서도 79%가 소문 등에 대한 피해를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3%로 집계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57%나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조사 응답자의 65%는 후쿠시마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후쿠시마의 이미지 제고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후쿠시마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실정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엔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자가 41%,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가 51%였다.

이번 조사는 후쿠시마현 지역 유권자 1883명을 상대로 유선전화 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5%다.
ys417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