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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터키 무인기 공격에 시리아군 2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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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자국군 34명 사망하자 "대가 치를 것" 경고

에르도안 "터키와 유럽 국경에 몰려든 난민 1만8천명 달해"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립주에 터키군 헬멧이 놔 뒹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터키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시리아군 26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기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이 "이들립주(州)와 알레포주의 정부군 위치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터키 드론이 이들립주의 시리아 정부군과 차량을 목표물로 삼았다"면서 "전날에도 이들립주에서 비슷한 공격으로 시리아 병사 48명이 숨졌다"고 전해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이와 별개로 알레포주에서 남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있는 화학전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국영언론은 이러한 시설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터키의 시리아 공격은 터키 정부가 시리아를 향해 자국 병사 수십명을 살해한 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일어났다.

최근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 간의 직접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난달 27일 시리아군 공습으로 터키군 3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중 한명이 나중에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 간의 충돌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이들립주를 놓고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주 탈환을 목표로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통해 자국 내 쿠르드 반군과 연계된 쿠르드족을 제거하고, 시리아 난민의 자국 유입을 막겠다며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연합뉴스

터키-그리스 국경에 모여든 시리아 난민들
[EPA=연합뉴스]



상황이 악화하면서 확전과 난민의 대거 유입이 우려되자 터키와 러시아 양국이 대화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가는 문을 개방하겠다며 난민의 유럽 유입을 막는데 협조하고 난민지원금 60억 유로(한화 약 7조7천억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현재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은 360만명에 이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권 정당 행사서 "우리는 난민들에게 유럽으로 향하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EU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부터 터키와 유럽 국경에 모여든 난민이 1만8천명에 이르며 29일이면 3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터키 언론을 통해 그리스나 불가리아로 향하는 국경을 막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불가리아 국경에는 난민들이 몰려들었으며 터키와 그리스 사이 국경이 있는 파자르쿨레에선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국경경비대 간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난민들이 돌을 던지자 경비대는 이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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