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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난민사태 재현 우려…지도부, 그리스 국경 방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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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내무장관들 대책 논의 예정…"터키에 대한 회원국 공동 입장 합의에 어려움"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그리스와 접한 터키 국경 쪽에서 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주요 기구 수장들이 시리아 내전 격화로 또 다른 난민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그리스 국경을 방문한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3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신임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터키와 접한 그리스 국경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나는 터키가 난민과 이주민과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답이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현재 처한 도전은 유럽의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는 내전 중인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EU는 지난 2016년 난민들이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터키에 시리아 난민 지원금 60억 유로(약 7조7천억원)를 비롯한 보상책을 제공하고 터키는 이주민의 유럽 유입을 막는 데 협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터키는 최근 자국에 유입된 이주민의 유럽행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인접국이자 EU 회원국인 그리스 국경에 1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리고 이들이 월경을 시도하면서 EU 내에서는 다시 한번 난민 위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 총리를 지낸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의원은 EU는 그리스 곁에 서서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협박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U 내무장관들은 그리스와 불가리아 등 터키와 접한 EU 국경 상황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4일 특별 회의를 열 예정이다.

EU 각국의 외부 국경 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도 2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 국경 지역에 경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EU 27개 회원국은 터키와 관련해 공동의 입장에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의 선택지로는 터키에 지원금을 더 주거나,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그리스, 불가리아를 지원하는 방안이 꼽힌다.

한 EU 외교관은 이날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우리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터키를 압박하기 위해 터키와 연대를 표시해야 하지만, 이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같은 회원국에는 극도로 예민한 문제"라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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