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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열흘간 36명 나왔는데…신천지 집단거주지 부실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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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부터 확진 쏟아져도 인지 못해…43명까지 나온 이달 4일 역학조사
한국일보

코호트 격리 중인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입구 도로가 텅 비어 있다. 이 아파트가 있는 대구종합복지회관은 입구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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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들이 집단 거주한 아파트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쏟아졌는데도 열흘 이상 지나 인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 부실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대구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대구지역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바로 다음날이다.

이후 거의 매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1일 1명, 23일 1명, 24일 13명, 25일 4명, 27일 4명, 28일 3명 등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졌다. 이달 1일까지 열흘간 나온 확진자가 36명에 달한다.

하지만 대구시와 남구보건소가 이를 인지하고 1차 합동 역학조사를 한 것은 지난 4일. 하루에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9일이 지난 시점에야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시가 집단 감염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도 말썽이다.

대구시는 지난 4일 역학조사를 한 뒤 입주민 142명 중 신천지 신자가 94명이라는 사실을 파악, 아파트 전체 출입과 택배, 배달 등을 제한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7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브리핑으로 사실을 알렸다.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바로 옆 아파트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소식에 크게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한마음아파트에는 지난 5일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 지금까지 총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신천지 신자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46명 확진자 가운데 지금까지 1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32명을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 관리할 방침이다. 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검사 결과 음성이라도 노출 위험도에 따라 자가 격리자와 격리해제 대상으로 구분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신자는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해 이달 15일까지 추가 격리한다”며 “일반 거주자도 확진자와 같은 집에 거주하면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같은 기간 격리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해당 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시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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