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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한마음 아파트’ 확진자 집단 발생…권영진 “검사 응하지 않은 신천지 신도 빨리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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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7000명 넘겨 / 보건당국과 신천지 교인 간 숨바꼭질 지속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넘겼지만, 보건당국과 신천지 교인들 간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있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최초 아파트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전체 입주민 142명 중 66.19%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민들 중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전원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명단을 기초로 조사를 진행해 오던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의 집단 거주 시설로 의심되는 10곳을 추정하고 이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교인 어떻게 거주하고, 왜 이렇게 (코로나19)전파가 높은지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많은 전파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남구 문성병원의 첫 확진자인 외부 주차 관리 직원 A씨와 아내가 신천지 교인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대구 문성병원에서는 A씨를 시작으로 환자, 간병인, 간호조무사 등 10여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곳에 입원했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1명은 지난 7일 오전 9시18분께 숨졌다.

A씨는 감염경로를 묻는 병원 측과 보건당국의 질문에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업무 총괄을 맡고 있던 공무원 B씨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다가 자가격리를 시작한 직후 보건소에 신천지 교인임을 알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건과 소속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직원 33명이 자가격리 조처됐고 서구보건소 4층은 폐쇄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과정에서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신도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추가로 확보한 다른 지역 신천지교회 교인 중 대구교회 거주자와 교육생이 포함된 명부와 신천지 대구교회가 제출한 명단을 대조한 결과, 대규모 명단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는 없던 중국과 미국 각 2명, 일본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씩 등 모두 7명의 외국 국적자가 확인됐다.

이어 신천지가 제공한 신도 24만4743명의 명단에 대해 법무부가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출입국기록을 조회한 결과, 해외 신도 1명, 국내 신도 41명 등 총 42명이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 중 1명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1월8일 입국했고, 다른 한 명은 상해에서 입국했다.

하지만 신천지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한국에 방문한 우한교회의 신천지 성도는 전혀 없으며 한국에 입국한 중국지역 성도 중 대구와 경북지역에 방문한 교인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코로나19로 보건당국이 지역 내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입소가 어렵다고 한 인원은 534명에 달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환자들은 1인실과 2인실을 사용 혹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격리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구지역 내 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지난 7일 0시 기준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9464명(77.5%)이며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1768명에 달한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 709명 중 236명이 확진자로 확인돼 양성률이 33.3%로 집계됐다.

신천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와 신천지 간 명단에 차이는 조사 시점의 차이, 신도와 교육생 구분에 따른 차이다"며 "신천지 대구교회 자체 조사 결과 생활치료입소를 거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며 이 또한 일정 조율이 필요해 입소를 미루는 것이지 거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시설이 아니며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신천지 대구교회는 31번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보건당국에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이라는 여론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교인 중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는 신도는 하루속히 검사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권 시장은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이유는 집단생활을 하는 신천지 교인들의 특성상 지난달 16일 마지막 집회 이후에도 여전히 확진자와 장시간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마지막 집회 후 2주가 경과됐고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단검사 없이 자동 격리 해제를 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구시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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