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자체 반발 전화로 몸살…"신천지로 분류돼 부담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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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이 아닌데 왜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해놨습니까?"
"나는 신천지 교육생이 아닌데 왜 자꾸 전화합니까?"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교육생이라고 밝혔으나, 일부는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 자치단체 공무원은 A씨가 확진자란 사실을 공개하며 신천지 교인이라고 표기했다가 강한 항의를 받았다.
A씨 주변 사람이 "신천지 교회에 다닌 적 없음에도 교인으로 분류했다"며 전화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지자체도 확진자 B씨를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혔다가 B씨 지인에게서 "신천지 교인일 리가 없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한 공무원은 "신천지 교인이나 교육생 명단에 들어가 있어서 검사를 거쳐 확진자로 나왔는데, 주변 사람이 무조건 아니라며 수정해달라고 해서 곤혹스러운 일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정부에서 받은 명단을 바탕으로 신천지 교인이나 교육생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상태를 확인해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과정에서 항의받는 경우도 있다.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있는 C씨는 전화한 공무원에게 "나는 신천지 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으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신천지 교인 이름에 든 D씨는 "나는 교인이 아닌데 가족이 교인이어서 내 이름을 넣은 것 같으니 앞으로 명단에서 빼달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교인이거나 교육생인데 주변 시선을 의식해 항의했을 수 있고 실제로 교육생인지도 모른 채 신천지 교인과 동호회 활동 등으로 접촉했다가 이름이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 K씨는 "최근 신천지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며 사실이든 아니든 신천지 분류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며 "다만 일부 주민이 워낙 강하게 항의 전화를 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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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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