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회원국 정상 긴급 화상회의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0일(현지시간) 회원국 정상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화상 회의를 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50억 유로(약 33조9천억원) 규모의 EU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코로나19 대응책 논의를 위한 긴급 화상 회의를 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투자기금에는 EU가 75억 유로(약 10조2천억원)가량의 재원을 대야 하며, 이 기금은 취약한 경제 부문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자금은 몇주 안에 제공돼야 하며, 보건 체계와 소규모 기업, 노동 시장에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EU 정상들이 기업 유동성 지원에 합의했으며, 공공 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가 보조금에 대한 EU 재정 규정과 규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EU 정상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공중 보건 대응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집행위가 마스크 등 개인 위생, 방역 용품 공급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각국 보건 장관과 내무부 장관이 적절한 조율을 위해 매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 회의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참여했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에게 경제를 떠받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있지만 오는 26∼27일 예정된 유럽정상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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