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월 14일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창립 기념일이다.
1984년 3월 14일 창립한 신천지는 올해로 36년째를 맞는다.
그러나 신천지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한 것으로 드러난 후 확진환자가 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일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원성은 여전하다.
신천지만의 예배 방식과 은밀한 전도 등이 코로나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상가상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도 직면해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2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구시장은 이를 거부하고 신자들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된 신천지 측 성금 100억원을 거부했다"며 "지금 신천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정부와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행정조사에 착수해 신천지 신도와 시설정보 전체를 확보해 집중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검찰과 경찰은 신천지를 상대로 각종 고발사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세운 법인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으며 세무조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다른 지자체나 정부 부처도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한 신천지 관련 단체 활동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천지 강제해산' 청원이 등장했고 11일까지 약 120만명이 동의를 얻은 상태다.
결국 신천지는 올해도 다른해와 마찬가지고 기념식은 예고했지만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한편 대구시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시설 명단 검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8일 지역 내 코로나19 첫 환자(31번) 발생 후 신천지 대구교회가 방역 당국에 3차례에 걸쳐 제출한 교인·시설 명단이 실제와 일치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기록물을 살펴볼 방침이다.
필요하면 복사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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