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구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5600여 명이 12일 오전 0시부터 자가 격리에서 해제돼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당국도 신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바깥 활동이 자유로워진 신도들 간 접촉으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그동안 갖은 방역 노력을 통해 11일 하루 동안 대구시 신규 확진자(73명)를 지난달 25일 이후 보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인 성과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2주에 걸친 자가 격리가 해제되는 신천지 교인은 총 5647명에 달한다. 대구 신천지 교인 1만43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47명(54%)이 집 밖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셈이다.
대구시는 자가 격리가 풀린 신천지 교인 감시에 구멍이 뚫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격리 해제된 신천지 신도들이 다시 모임 등을 통해 빈번하게 접촉하게 되면 추가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14일이 신천지 창립일로 알려지면서 대구시에는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은 신천지 창립일을 기념해 매년 대규모 예배를 해왔다. 다행히 올해는 대규모 기념일 예배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천지 신도들 특성상 은밀하게 소규모 모임이나 예배를 하는 사례가 많아 잠재적인 확진자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자가 격리가 해제된 신도들 모임과 집회 등을 일절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신천지 교회와 관련 시설 폐쇄 기한도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집회 모임 등으로 격리 해제된 교인 사이에 추가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방역 대책에 심각한 방해가 되면 더욱 강력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신도 46명이 집단 감염된 한마음아파트처럼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시설도 코로나 추가 확산에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구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이들 집단 거주지는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 위치한 원룸과 빌라 등 7곳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에서는 확진자가 222명 발생했는데 이 중 20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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