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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영·프·독·터키 정상 코로나 우려에 화상으로 난민사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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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실 "난민 사태·코로나19 공동대처 방안 모색"

이스탄불서 4개국 정상회담 예정됐으나 화상회의로 대체

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회의 중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영국·프랑스·독일·터키 정상이 화상회의를 하고 터키의 유럽 국경 개방 조처로 촉발된 난민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애초 4개국 정상은 이날 이스탄불에 모여 난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정상회담은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터키 대통령실은 "4개국 정상은 시리아 이들립 사태와 이에 따른 난민 문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들은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고 내전으로 황폐화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난민 행렬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비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내전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터키의 관계, 유럽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존슨 영국 총리와 화상회의 중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정상 간 회의는 터키의 유럽 국경 개방으로 대규모 난민이 EU 회원국이자 터키 인접국인 그리스 국경에 몰리면서 비롯됐다.

시리아 난민 360만 명을 포함해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 중인 터키는 지난달 27일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터키-그리스 국경으로 수만 명의 난민이 몰려들었으며, 이들을 막으려는 그리스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몰려들자 EU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터키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EU는 터키가 이주민의 유럽행을 차단하는 대가로 총 60억 유로(약 8조원)를 터키에 지원하고 터키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는 한편,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에 400만에 달하는 난민을 수용했음에도 유럽이 약속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여기에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반군을 터키 국경 인근까지 밀어붙이자 정부군의 보복을 두려워한 반군 지역 민간인 약 100만명이 터키 국경 근처로 몰려들었다.

시리아 북서부의 사태 악화로 또다시 대규모 난민이 밀려들 조짐이 보이자 터키는 유럽이 추가 지원하지 않을 경우 더는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왔으며, 실제로 유럽으로 향하는 국경을 난민에게 개방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U 지도부를 만난 후 시리아 내전과 난민 수용과 관련해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했으나, EU는 그리스 국경에 몰려든 난민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맞섰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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