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기된 마스터스가 올해는 10월에 개최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2번 홀 전경./오거스타 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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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봄꽃의 향연이 아닌 가을단풍 속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열전이 벌어질까.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의 10월 개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가을 마스터스’에 관한 질문에 "아주 멋질 것 같다"며 힘을 실었다.
마스터스의 10월 개최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곳은 개최지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숙박업소 주변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오거스타 지역 호텔 등 숙박업소의 10월 예약이 꽉 찼거나 숙박비가 엄청 오르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한 업체의 경우 1일 숙박료가 139달러(약 18만원)에서 999달러(약 128만원)까지 치솟았다고 19일(한국 시각) 전했다.
오거스타는 관광지도 아니고, 산업이 발달한 곳도 아니어서 외지인이 몰리는 건 오로지 마스터스 대회 기간 밖에 없다. 10월 예약이 벌써부터 꽉 찬다는 건 올해 연기된 마스터스가 이때 열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골프닷컴은 "오거스타의 호텔 매니저들은 숙박료 인상에 대해 어떤 내부 정보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선제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10월 개최설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
우선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대회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든지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일단 4월이 물 건너간 가운데 10월이 가장 유력한 시기로 떠오른 건 잔디 영향이 크다.
오거스타 그린에는 벤트 그래스 잔디가 식재돼 있는데 이 품종은 여름 더위에 약하다. 실제로 오거스타는 매년 5월에 문을 닫은 뒤 10월에 재개장을 한다.
10월이면 다른 메이저 대회나 올림픽,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일정 등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콧대 높은 오거스타내셔널이 PGA 투어 사정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매킬로이도 10월 마스터스 개최설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국 골프채널 보도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인터넷 라디오 시리우스XM과의 인터뷰에서 "10월에 마스터스가 열린다면 꽤 멋질 것 같다.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오거스타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며 "그들이 열고 싶어 한다면 그들은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스터스를 6회 제패하고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마스터스의 연내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회 일정과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올해는 마스터스를 치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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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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