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인후염 증상 당국에 뒤늦게 알려…동네병원도 일반처방 후 돌려보내
충주시, 모니터링서 유증상 사실 듣고도 선별진료소 방문 안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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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북도와 충주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30)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9일 처음 인후염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이런 증상으로 약국을 찾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충북도에 전달한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된 A씨는 당시 충주시의 모니터링 조사를 받고 있었다.
충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14일간 매일 오전 한 차례씩 신천지 신도들의 상태를 전화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A씨는 10일 진행된 조사에서 전날 인후염 증상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약국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시에 알리지 않았다.
만약 이를 알렸다면 유증상자로 분류돼 즉시 진단검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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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1일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자 아침 일찍 동네 병원을 찾았다.
당시 병원 의료진은 A씨의 증상을 보고 코로나19를 의심하지 않은 채 일반 처방을 한 뒤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뉴얼상 일반병원의 진료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확인되면 의료진은 이를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A씨 관련 신고는 없었다. 결국 병원 의료진도 A씨의 증상을 경미하게 보고 지나쳤다는 얘기다.
A씨의 증상에 주목하지 않은 건 충주시도 마찬가지다.
A씨는 병원을 다녀온 11일 이뤄진 모니터링 조사에서는 "목감기로 병원을 갔다가 약을 먹고 괜찮아졌다. 발열 등 기타 증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신천지 신도 모니터링 조사가 종료되는 날이었다.
모니터링 요원은 "나중에라도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라"고만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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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12일 오전 0시를 기해 모니터링 대상에서 해제됐고, 닷새 뒤인 17일에서야 건국대 충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자비로 검사를 받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A씨와 동네 병원 의료진, 충주시 모니터링 요원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르면 9일, 늦어도 12일께 A씨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인터넷 매체 기자인 A씨는 지난 10~12일 사흘간 충주시청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국회의원 예비후보 관련 기자회견 등 다수의 취재 현장을 다녀갔다.
이 때문에 37명의 직·간접 접촉자가 자가격리되거나 외부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A씨의 기억이 또렷하지 않아 방역 당국은 폐쇄회로(CC)TV 및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분석과 카드사용 명세 조회로 추가 접촉자를 찾는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료진의 경우 주관적 판단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며 "모니터링 과정에서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않은 것도 앞서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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