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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코로나19’ 확산 비상] 한·미, 6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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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때의 두 배 규모

기간 최소 6개월…외환 안정 주목

미 연준, 호주·브라질 등 9개국과

한국이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꺾고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19일까지다. 이번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됐던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두 번째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 양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시장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국제금융시장에 한국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으로 정부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식해 그간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기간이 최소 6개월이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2008년 통화스와프도 당초 2009년 4월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10년 2월1일 종료됐다.

연준은 한국 외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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