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韓美통화스와프에 진정된 환율, 향후 전망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가들 "단기적으론 분명히 효과…세계적 달러부족 현상은 여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휘청거린 국내 외환시장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하는 분위기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직전인 지난 19일 하루만에 40원이나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폭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통화스와프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300원까지 오르던 환율은 1200원대 후반에서 당분간 변동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은 되돌림 현상이 나올 수 있다"며 "달러화의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1260원 중심의 변동성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기대가 작용할 것"이라며 "1250원 후반대 중심으로 등락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9위의 외환보유고(4092억달러)에 이번 통화스와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122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재 극도의 달러 선호는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수 경우 환율 진정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경색이 워낙 심각해 달러의 경로를 바꾸려는 그 어떤 노력도 무기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불안이 국내 요인보다는 세계 전반에 퍼진 달러 유동성 고갈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일 상승세다.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식도, 채권도 던진 채 달러 현금만 확보하는 현상이 나타난 데 따라 세계적으로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분의 되돌림 과정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효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내 신용 리스크 중 부실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고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19일 급등한 외환시장은 물론, 연일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부분 제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 금융시장에 안정성 강화의 1차 조건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복합위기로 일컬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업어음(CP) 매입 등이 시행돼야 하고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현상의 진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국내 외환시장 불안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고갈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나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가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이 지속되면 환율의 오버슈팅이 나올 수도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했던 1500~1600원선 진입 가능성은 낮다"며 "1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은 1300원, 상반기 전망치는 12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했다. 이날 32원 내린 1253.7원에 출발한 환율은 낙폭을 키워 오후 들어선 1240원대에서 움직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