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할인 행사 쓱데이가 역대 행사 대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용산점에 줄을 선 고객의 모습. 사진 신세계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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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시작한 신세계그룹의 할인 행사 ‘쓱데이’가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일부 점포에선 영업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일어났다.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에 위축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3일 쓱데이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행사 대비 11.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의 18개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신세계그룹은 1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쓱데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9000억원 어치의 상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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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한우 싸게 샀어요”
쓱데이 초반 흥행은 이마트가 이끌었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중 한우·대게·달걀 등 인기 먹거리를 할인해 판매한다. 토요일이던 지난 2일엔 일부 매장에서 인기 상품을 선점하기 위한 고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이마트는 전국 131개 매장의 일일 총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우 매출이 지난해 쓱데이 대비 111%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지난 2일 전국 매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하루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고객이 고기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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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는 할인 행사를 반기고 있다. 서울 은평구 주민 박미용(67)씨는 “이마트에서 한우를 싸게 판다고 해서 지난 주말에 불고기, 국거리용 고기를 많이 사뒀다”라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모든 게 다 비싸서 할인이 반갑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주민 김모(58)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가 계속 올라 씀씀이를 줄이고 있었다”라며 “할인을 많이 한다고 하니 이번 주말엔 마트나 백화점 구경을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
고물가에 불경기가 이어지자 국내 소비 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355만8000원) 대비 0.4%(1만5000원) 줄어든 354만3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조사한 소매판매액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2.4%로 나타났다.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물가에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줄자 소비가 줄어들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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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할인으로 소비 침체 넘는다
유통업계는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11월부터 대규모 할인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13일까지 식료품 할인전 ‘땡큐절’을 열고, 롯데백화점은 10일까지 13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퍼 뷰티 위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블랙위크’ 등 특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체 G마켓과 11번가는 각각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10일)와 ‘그랜드 십일절’(~11일)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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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소비는 초고가와 초저가 시장으로 양극화하고 있다”라며 “유통업계는 저가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할인 행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도 연중 상시 할인 상품과 연말 할인같은 시기·주제별 할인 행사가 동시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삼권‧전율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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