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입니다.
전 세계 AI 분야의 한 축을 이곳 인도가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산업인지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벵갈루루 시내의 한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서 직원 수십 명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여러 업체들의 데이터 레이블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거리의 영상 속 사물들에 자동차, 신호등, 건물 등으로 이름 붙이는 작업, 레이블링을 해 줍니다.
AI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할리케리 /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CTO : 여전히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많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가 운전자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주행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100% 충족하기 위해 많은 데이터와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개발 및 연구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다양한 도로 조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고 훈련 중입니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AI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서비스 산업이 인도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입니다.
전 세계 AI 데이터 레이블링 종사자 약 40만 명 가운데 20%가 이곳 인도에 있습니다.
인도의 레이블링 산업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29.4%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업무 특성 때문에 시골 지역 청년들과 여성들의 채용이 늘고 있습니다.
지방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만주나트 씨. 대학 후배 비내이 씨와 함께 재택근무 형태로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주나트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요즘엔 기계공학 분야가 조금 침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IT 분야로 전향했죠. 이유는 급여 때문입니다.]
첫해 우리 돈으로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이 주어지지만, 지원자는 몰리고 있습니다.
반면 레이블링 산업이 전공과 경력을 불문하고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인도의 대졸 청년, 특히 여성 노동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이들을 단순, 반복의 저임금 노동에 가둬버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용주 / 인도 현지 채용업체 대표 : 예전에는 C레벨부터 블루칼라(생산직)까지 피라미드형으로 이렇게 수요가 늘어났다면 (최근엔) 모래시계형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구직이 더 어려워질 거고 그런 부작용이 인도 시장에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개발 국가, 저임금 청년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유령 노동'을 발판으로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AI 기술은, 어느덧 스스로 만들어 낸 유령 노동자들의 일자리조차 위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만주나트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사실 저는 제 직업을 다른 분야로 바꾸고 싶습니다. AI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체할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자동차를 직접 레이블링했지만, 지금은 AI가 자동으로 자동차를 감지합니다. 레이블링 초기에는 1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AI 때문에 한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정성진,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최재영·장예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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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AI 분야의 한 축을 이곳 인도가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산업인지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벵갈루루 시내의 한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서 직원 수십 명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여러 업체들의 데이터 레이블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거리의 영상 속 사물들에 자동차, 신호등, 건물 등으로 이름 붙이는 작업, 레이블링을 해 줍니다.
[할리케리 /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CTO : 고객사 이름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 인도, 일본, 미국, 독일의 OEM, 그리고 중국 기업 등에서도 일부 데이터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다양한 국가, 주로 독일과 70~80%, 10%는 미국, 나머지는 일본과 한국 등입니다.]
AI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할리케리 /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CTO : 여전히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많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가 운전자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주행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100% 충족하기 위해 많은 데이터와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개발 및 연구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다양한 도로 조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고 훈련 중입니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AI 성능을 좌우하는 데이터 서비스 산업이 인도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입니다.
[나가라즈 나이크 /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프로그램 매니저 : 가장 큰 요인은 비용입니다. 인도는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은 국가이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의 효과와 품질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인도를 AI 노동 서비스를 위한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AI 데이터 레이블링 종사자 약 40만 명 가운데 20%가 이곳 인도에 있습니다.
인도의 레이블링 산업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29.4%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업무 특성 때문에 시골 지역 청년들과 여성들의 채용이 늘고 있습니다.
[나가라즈 나이크 /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 프로그램 매니저 : 저는 기본적으로 기계공학 출신이라 진로를 바꿔서 IT 분야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아서 중간 직급도 쉽게 구할 수 있고, AI 데이터 레이블링 분야는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와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데이터 레이블링 업체가 좋은 선택,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의 95%는 소도시나 시골 마을에서 온 청년들입니다. 저희는 시골 지역의 청년들에게 첫 직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별도 다양합니다. 저희 회사 직원의 52%가 여성이고 48%가 남성입니다.]
지방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만주나트 씨. 대학 후배 비내이 씨와 함께 재택근무 형태로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주나트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요즘엔 기계공학 분야가 조금 침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IT 분야로 전향했죠. 이유는 급여 때문입니다.]
첫해 우리 돈으로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이 주어지지만, 지원자는 몰리고 있습니다.
[비내이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은 좋은 기회입니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우린 기본적인 데이터 작업을 하고 데이터를 제공하면 됩니다.]
반면 레이블링 산업이 전공과 경력을 불문하고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인도의 대졸 청년, 특히 여성 노동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이들을 단순, 반복의 저임금 노동에 가둬버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용주 / 인도 현지 채용업체 대표 : 예전에는 C레벨부터 블루칼라(생산직)까지 피라미드형으로 이렇게 수요가 늘어났다면 (최근엔) 모래시계형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구직이 더 어려워질 거고 그런 부작용이 인도 시장에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개발 국가, 저임금 청년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유령 노동'을 발판으로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AI 기술은, 어느덧 스스로 만들어 낸 유령 노동자들의 일자리조차 위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만주나트 /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사실 저는 제 직업을 다른 분야로 바꾸고 싶습니다. AI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체할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자동차를 직접 레이블링했지만, 지금은 AI가 자동으로 자동차를 감지합니다. 레이블링 초기에는 1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AI 때문에 한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정성진,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최재영·장예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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