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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종식 시인의 "추억 실은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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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시인의 샘터문학상 초대석 그리움과 기다림이

지나가는 교차로에서

신호등 벨이 울릴 적마다

나는 기다리네

바람불면 바람따라 흔들리며

비가오면 빗소리에 젖어들고

내가 기다리는 것은

스쳐가는 바람도 아니요

밝혀주는 불빛도 아니다

어떠한 일로 조금 늦어져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끝내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할 수 없었기에

밤이 오면 어둠 속에서 달려올

야간열차를 나는 기다린다

하나 둘 기억이 떨어져 가는

친구가 끌고 올 인생완행열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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