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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기약없는 상반기 게임사 신입공채에 속 타들어가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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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전자신문DB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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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대에서 게임을 전공한 A군은 1년을 더 다니기로 했다. 작년 하반기 가고싶었던 게임사 신입 공개채용에서 떨어진 뒤 졸업 후 상반기 공채에 전념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접이 연기되거나 4월 공채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전공심화과정을 거쳐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하반기 신입 공채를 준비할 계획이다.

게임분야 취준생 시름이 깊다. 게임 업계 상반기 대규모 신입 공채가 자취를 감춘 탓이다.

게임기업은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에 따른 영업이익률 저하와 중국 게임사와 경쟁, 노동 유연성 약화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예정됐던 채용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사설 교육기관이나 국비지원 교육기관에서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 상황도 마찬가지다. 작년 하반기 공채에서 고배를 마시고 준비했던 이들의 허탈감은 더 크다. 아카데미 출신인 김 씨는 “4년제 컴퓨터 관련 전공자라 졸업 유예하고 공부 중이다”라며 “하반기까지 뚜렷한 채용계획이 없는 걸로 아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스마일게이트만 신입사원을 뽑는다. 작년 상반기에는 게임빌, 컴투스, 웹젠, 넥슨네트웍스 등이 신입 공채를 했고 네오위즈가 인턴을 모집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주회사인 홀딩스와 메가포트, 엔터테인먼트, 알피지에서 신입을 채용한다. 개발직은 '크로스파이어2' '로스트아크' '로스크아크 모바일' 등에서 채용한다. 홀딩스와 메가포트는 지원부서를 뽑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간 뒤 면접을 연기했다. 조직원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 및 순환휴가로 전환하면서 채용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게다가 4월~5월 신입 공채 일정이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아 상반기 신입 업계 입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각 게임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내, 시장 변화로 사업·행정 일정 확정에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게임사는 신입 채용시 채용광고 비용을 비롯해 다양한 단계 예산을 집행한다.

게임사 관계자는 “연초에 잡은 대략적인 일정과 4월~5월에 잠잠해지는 것을 염두에 둔 플랜B, 더 장기화될 경우의 플랜C 까지 고려 중”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채를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최신 '콘텐츠산업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제작 및 배급업 종사자 수는 2017년 3만4665명으로 2016년 3만3979명에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업체는 908개에서 888개로 하락했다. 업계는 본격적으로 중국게임이 한국시장에 상륙한 2018년을 기점으로 폐업이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근속기간이 길어지고 업체는 줄어들면서 신입이 더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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