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면서 시민들, 밖으로…마스크도 '답답'
신규 확진자수 세자릿수로…정부, 사회적거리두기 강조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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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이 흘렀다. 여기에 더해 확진자도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를 향한 시민들의 긴장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는 등 완연한 봄날씨가 더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인 20일, 토요일을 맞아 일부 시민들은 밖으로 나와 봄날씨를 즐겼다. 실제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한강 나들이를 떠난 이들의 '인증샷'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강 외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 등산을 나선 이들의 인증샷도 줄을 이었다.
한강 인증샷을 올린 한 시민은 "사람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간격도 있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나들이와는 별개로 날이 따뜻해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천 인근에는 커플 혹은 가족단위로 외출한 이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 등으로 방역에 중무장을 하고 있던 지난 겨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정도로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마스크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절기상 '춘분'인 20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튤립 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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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매일 늘고 있다. 심지어 한동안 두자릿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수는 20일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147명 늘어 총 8799명이다. 누적 사망자수도 102명이다.
대구의 큰불은 잡았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잔불이 일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20일 기준 서울에서의 해외 접촉 관련 확진자는 39명으로, 해외발 확진자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해외 유입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나 여러가지 격리조치를 하면서 2주일 정도는 교민과 유학생, 여행자들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2주일 동안 해외 유입에 의한 확진자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점을 의식,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고삐를 더욱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담화에서 "정부는 앞으로 보름 동안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 아래 몇 가지 강도 높은 조치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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