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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86세대 뜨고 고시파 지고…' 민주당 광주 정치권력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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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8개 선거구 중 4곳 운동권…고시파 1명 뿐

문재인정부 청와대·직속 기관 출신 3명…'친문' 대세

뉴스1

4.15 총선 본선 진출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후보들. 위 왼쪽부터 동남갑 윤영덕, 동남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서구을 양향자. 아래 왼쪽부터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갑 이용빈, 광산을 민형배 후보.2020.3.2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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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4·15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광주 8개 선거구 후보가 확정됐다. 그동안 주류를 이루던 '고시파'는 지고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새롭게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직속기관 출신이 3명, 영입 인재 출신 2명 등 '친문' 성향이 강해진 것도 특징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 공천 결과 동남갑은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 동남을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서구갑 송갑석 의원, 서구을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북구갑은 조오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북구을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 광산갑 이용빈 전 광산갑지역위원장, 광산을은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주요 경력별로 구분하면 운동권 출신인 '86세대'가 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동남갑 윤영덕, 서구갑 송갑석, 북구갑 조오섭, 광산갑 이용빈 등이다. 공교롭게 광주 4개 권역의 갑선거구에서 모두 86세대가 승리했다.

윤 전 행정관은 조선대 88학번으로 91년 조선대 총학생회장과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 건설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아 광주·전남지역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송갑석 의원은 전남대 86학번으로 9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4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역임했다.

조오섭 전 대변인은 전남대 86학번으로 총학생회 기획총무부장을 맡아 87년 6월항쟁을 이끌었고 '80전남대총학생회동지회' 회장을 지냈다.

이용빈 전 위원장은 육사에 진학했다가 9개월만에 자퇴하고 전남대 의대에 다시 입학한 뒤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

광산을 민형배 전 비서관은 70년대 학번에 학생운동권 출신은 아니라 '86세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개혁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전남일보 노조위원장과 참여자치21 대표, 지방분권국민운동 등 시민사회활동을 해왔다.

북구갑 이형석 최고위원은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내다 광주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이다.

서구을 양향자 전 최고위원은 영입 인재 케이스다.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 임원에 올랐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했다.

동남을 이병훈 전 부시장은 유일한 고시파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한 관료 출신이다.

그동안 광주는 법조나 관료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다. 광주 현역 국회의원만 보더라도 8명 중 5명이 '고시파'다.

사법고시 출신은 동남을 박주선(4선·민생당), 서구을 천정배(6선·민생당), 북구갑 김경진(초선·무소속), 광산을 권은희(재선·국민의당) 의원 등 4명이다. 동남갑 장병완(3선·민생당)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 뿌리를 뒀다는 점에서 광주 정치 권력의 중심이동이 확연해 보인다.

민주당 후보 공천의 또다른 특징은 '친문'(친 문재인)의 전진 배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나 직속기관 출신이 3명이다.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 조오섭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 대변인,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이용빈 전 광산갑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영입 인재들이다. 송갑석 의원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도우면서 친문계로 분류된다.

동남을 이병훈 전 부시장과 북구을 이형석 최고위원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라인이지만 범 친문계로 포함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 결과는 친문계 중심으로 재편됐고, 86세대가 약진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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